요즘은 ‘기후변화’라는 말보다 ‘기후위기’라는 말에 더 익숙하다. 그만큼 기후변화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흔히 21세기 인류가 당면한 위기로 핵위기, 기후위기, 환경위기, 불평등 위기(심화)를 말한다. 그야말로 복합적(총체적) 위기 시대다. 이런 위기 가운데 가장 실존적이자 포괄적 위기가 기후위기와 환경위기다. 이를 묶어 나는 ‘기후생태’ 위기라고 말한다. 그러나 기후생태 위기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다. 그 입장도 다양하고 주장의 갈레도 다양하다. 이런 터에 나는 최근 『기후변화가 전부는 아니다』(마이크 홀, 홍우정 옮김, 2024)는 책을 접했다. 이 책은 기후위기를 둘러싼 종말론적 관점이 어떻게 우리를 집어삼키는가를 경고한다. 말하자면 모든 걸 기후 탓으로 돌리는 이른바 ‘기후주의’(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