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은 곧 에너지혁명이다. 산업혁명 초기에는 주로 석탄에 의존해 왔으나, 2차대전 이후에는 석유, 원자력, 천연가스 외에 재생에너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너지 과잉 소비는 마침내 지구 시스템에 균열을 일으키는 ‘인류세’(anthropocene)를 초래한 게다. 최근 양수영(한국석유공사 사장 역임)은 『세계에너지 패권전쟁』(2025)을 냈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세계 강국들의 에너지 패권전쟁이 우리를 어떻게 인류세의 곤경에 빠트리고 있는가에 관심이 쏠린다. 책에는 세계에너지 패권을 세 갈래로 나눈다. 첫째는 석유를 둘러싼 에너지 전쟁이다. 20세기는 석유 패권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석유를 보유한 나라는 일약 경제적 풍요를 누리게 되었다. 1차 산업혁명이 석탄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