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가 부처님 오신 날에 절간에 들렸다가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절밥을 얻어먹고 싶어 캠퍼스 근처 사찰(연화사)에 갔다나. 이미 점심 공양은 끝난 터라 경내에 있는 도서관 겸 카페에 갔더니 분위기가 좋더랬다. 손녀는 절밥을 먹지는 못했으나,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더랬다. 나는 손녀의 블로그 글이 기특해 “부처님은 이미 네 마음속에 와 있다. 좋은 경험이다. 내겐 네가 여래다!”라고 카톡을 날렸다. 손녀는 어릴 적부터 우리 집에서 밝고 건강히 자랐다. 우리 집 오아시스였다. 아내의 손녀에 대한 내리사랑은 지극하다. 나도 손녀를 퍽 사랑하지만 결이 좀 다르다. 어버이날에 손녀가 내게 커피와 빵을 카톡 선물로 보내왔다. 그걸 보고 내가 내리 세 번이나 ‘세상에!’라며 감탄하더라고 아내가 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