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에 기후생태 위기는 곧 인간 존재의 영적 위기이기도 하다.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대량생산-대량물류-대량소비-대량 쓰레기 배출’은 인간을 끊임없이 물성화하는 연결고리다. 『생태 영성』(2014)은 내게 생태와 영성의 연관에 대해 많은 시사를 준다. 책의 원제목도 ‘영적 생태학’(spiritual ecology)이다. ‘영적 생태학’은 곧 ‘심층 생태학’이다. 존 시드(J. Seed)는 잠든 나의 영성을 이렇게 일깨워준다. 우리가 안을 향해 돌아서고,절묘한 행성의 서로 얽혀 있는 생물학 속에서우리의 참된 뿌리들과 마주치게 될 수만 있다면,이런 뿌리들을 통해 자양분과 힘이 용솟음칠 수만 있다면,그리고 수십억 년 동안 계속된 그 춤이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단호하게 결심할 수만 있다면. 책에는 분리된 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