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어릴 때 맨발로 뛰어노는 게 일수였다. 맨발로 낙동강 모래사장을 걸으면 발바닥이 따끈했다. 발바닥으로 느끼는 고향의 추억이 아련하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는 운동장에서 맨발로 달렸다. 내가 달리기를 잘해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비교적 다리가 튼튼한 편이다. 하지만 80줄에 드니 걸음도 더뎌지고 힘이 빠진다. 나이 탓이기도 하지만, 내 생활 습관과도 무관하지 않을 터이다. 나는 읽고 쓰기를 하는 동안은 의자에 앉아 있을 수밖에 없다. 의자의 배신이라는 말이 있다. 의자에 너무 오래 앉아 있지 말아야 한다. 그래도 내 몸의 DNA에는 수렵 시대 이래로 맨발로 뛰어노는 게 내축 되어 있을 게다. 이즘은 컴퓨터 자판기 앞에서 오래 앉아 있지 않는다. 특별히 바쁜 일도 없지만, 가능하면 작업을 짧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