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서 나다운 삶의 양식에 대해 생각해 보곤 했다. 회갑이 지나고, 더 구체적으로는 정년 이후부터 그랬다. 그러다 80줄에 접어드니 생활이 단조롭고 좀 따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게도 마침내 노인 갱년기가 닥친 걸까? 이러던 참에 『창조주권론』(조동일, 2025)을 접했다. 나는 오래전부터 책을 통해 조동일 교수로부터 학문하는 방법이나 안목에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 책에서 “창조주권은 창조하는 주체가 스스로 수행하는 권한이고 능력”이랬다. 지금까지 나는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혹은 일상 생활인으로서 ‘창조 주권’을 얼마나 발현·수행해 왔는가? 일의 종류와 관계없이 자기 일에 몰입하는 일꾼은 창조를 수행하는 권한과 능력을 드러내는 사람이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시험공부하느라 밤새운 적이 있다. 정말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