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1번째 아들 태균(泰均)의 생일이다. 이제 아들은 중년이고 나는 속절없이 노년이다. 세월이 무상하다. 대를 이어가는 생명의 진화가 신비롭다. 아들 생일에 내 80 평생의 삶을 되짚어본다. 1974년에 내가 아들을 낳을 때만 해도 신혼 초에 단칸방의 단출한 살림이었다. 그때는 대부분 그랬다. 70년대 중반부터 고도성장에 힘입어 우리 집 가정 살림도 비교적 순탄하게 좋아졌다. 나는 결혼하고 약 2년이지나 그 당시에 흔치 않은 작은 아파트 생활을 시작했다. 비로소 내 집이란 걸 마련했다. 공간적으로 삶의 안정을 느끼는 결정적 계기였다. 그로부터 내 삶은 비교적 무난하게 상승했다. 결혼 전의 경제적 어려움과 심리적 갈등을 생각하면, 맹자의 항산(恒産) 연후에 항심(恒心)이 가능하다는 걸 체감했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