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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학이 동생

평촌0505 2016. 4. 21. 12:00

 

병학(炳學)이 동생

 

동갑내기 사촌동생 병학이

함께 자라고

한마당에서 놀고 했던 너.

 

자라서는 서울서 함께 자취하면서

네가 김장사한 덕분에

맨 간장에 구운 김은 원도 한도 없이 먹었다.

 

모진 세월 견뎌내고

서점차려 살만하더니만

덜컹 암에 걸려

사그라진 몸으로 고향에 돌아와

 

보고 싶은 사람 있느냐 물으니

병하(炳廈) 형 한 번 봤으면... 했다지.

16년 전 늦가을

고향 옛집에 누운 너를 잡고 우린 흐느꼈지.

 

세월이 한참 지나

유고(遺稿)로 남은

병학이 동생 시어(詩語)가

다시 나를 부르네.

 

오늘은 병학이 동생이

유독 보고 싶은 날.

그래서 고향이 그리운 날.

 

<2016.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