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년 전에 ‘겉 다르고 속 다르지 않는 삶’이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같은 제목으로 다시 쓰는 건 흔치 않다. 지난번에 올린 글의 첫 문장에서 “한 입으로 두 말하지 않는 사람은 존엄하다”고 했다. 그리고 말미에 “내면적 가치 기준에 충실한 삶을 유지하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일수록 겉 다르고 속 다르지 않는 사람”이랬다. 그간 생각이 달라진 것도 아니고 별로 더 보탤 말도 없다. 그럼에도 지금의 나 자신을 되짚어 보고 싶다. 아마도 겉 다르고 속 다르지 않는 삶을 체현하는 데에 부족함이 있었을 터이다.
나 자신을 속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러는 한 입으로 두 말하거나 스스로 내면적 기준에 엄격하지 못한 게 있었을 터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다시 작심한다.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자.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내 영혼을 구하는 사혜(思慧)에서 수혜(修慧)로 이어지는 삶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