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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無常)한 세월

평촌0505 2024. 6. 16. 12:17

해방둥이인 내가

80줄에 드니,

내리 50년 넘게 함께 살아온

마누라도 70대 후반이 되었네.

 

세월이 무상한 줄

진즉에 알았지만,

노부부에게 노화는

도둑처럼 찾아오네.

 

성깔 있고 활기차던

마누라였지만

노화로 다리가 불편하니

속절없이

힘없는 노인이구려!

 

내 몸이 불편하면

자기 몸보다 더 챙겨주었건만,

막상 아내가 아프니

내가 더 난감하네.

 

‘나’라는 사람은

이 나이 되도록

자리(自利)를 명분으로

이기(利己)로 살아온 게 아닌지

아내에게 부끄럽다.

 

아픈 아내를 지켜보며

참회하는 늙은 내가

더 아프고 초라해 보이네.

무상(無常)한 세월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