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년하고 13년째 경산 중방동에 살고 있다. 10층에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성암산이 바로 보인다. 동남쪽으로 청도 쪽 큰 산자락 밑을 따라 내려오면 코발트 광산이 있다. 경산 코발트 광산은 1937년 춘길광업소로 시작해 3년 뒤에 보국코발트광업으로 등록해 일본군수회사로 지정되었다. 그곳은 화약 원료 광업소로 알려져 있다. 6.25 전쟁이 일어나자 그해 7월부터 9월까지 이곳 코발트 광산은 국민보도연맹원과 형무소 수감자 약 3,500명을 군경이 학살한 죽음의 계곡이 되었다. 코발트 폐갱도를 비롯해 인근 대원골과 야산도 학살 현장이 되었다. 천영애의 위령시 아부지, 꿈같은 세월이 왔심더>에는 이렇게 절규하고 있다. 아부지요, 우리는요, 아부지 그렇게 돌아가시고숨도 못 쉬고 살았다 아입니꺼세상이 전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