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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는 '자본세'인가?

‘인류세는 곧 자본세다'라고 단정하는 것과 과연 ‘인류세는 자본세인가?’라고 묻는 것은 같은 듯 다르다. 인류세 도래에 자본주의 힘이 막중한 영향을 미친 게 사실이지만, 기후생태 위기로서 인류세는 더 포괄적이고 다원적인 개념이다. 게다가 ‘모두가 기후 탓인가?’라는 질문에서 기후 위기의 입장은 비관론, 방관론, 중도론, 부정론 등으로 다양하게 갈린다. 1. ‘자본주의-식민화-제국주의’ 연결고리와 인류세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경제성장과 부의 축적을 추구한다. 폴 케네디는 『강대국의 흥망』(1988)에서 지난 5세기 동안 강대국의 흥망사를 설명했다. 강대국들은 자본축적과 경제성장을 통해 그 지위를 획득하고 나면,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국력의 더 많은 부분을 군사비로 돌린다. 구미 열강의 팽창주의가 바로 그 ..

어째서 인류세인가?

1. ‘인류세’(Anthropocene)의 도래와 그 영향 대기 과학자 파울 크뤼천(P. Crutzen)이 2000년 멕시코 국제 지권-생물권 회의에서 처음 ‘인류세’ 개념을 제기했다. 인류세는 Anthropos(인류) + cene(세/世:누대-대-기-세-절)의 합성어다. 대기와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지던 중 번쩍하는 느낌을 주는 ‘인류세’ 라는 말이 등장했다. 크뤼천은 프레온 가스가 오존층 파괴의 주범임을 밝혀 1995년 노벨 화학상 받은 사람이어서 그의 주장은 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금은 기후 안정기인 ‘홀로세’(Holocene)가 아니다. 우리는 홀로세의 마지막 세대이자 인류세의 첫 세대로서 ‘대전환’의 시대를 살고 있다. J. 다이아몬드는 “농업이 인류 최대의 실수”랬다. 사람을 땅의 ..

카테고리 없음 2025.07.09

혼자 있으니

집사람이 서울 손녀에게 가고 혼자 집에 있다. 혼자서 서재에서 일하는 건 익숙하지만, 나 혼자 식사를 해결하는 건 쉽지 않다. 가능하면 간편하게 끼니를 때운다. 근데 전에는 혼자 있으면 서재에서 일도 잘되고 어딜 다니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일도 잘 안되고 어딜 나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날씨도 덥고 따분하다. 기껏 해봤자 가볍게 산책하고 들어오는 정도다. 이런 게 나이 탓인가? 노화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마음의 문제이기도 하다.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니다. 나는 몸의 노화에도 불구하고 지혜의 상승을 강조했다. 그게 슬기로운 노년의 삶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마음의 활성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체감한다. 특히 이즈음에 와서 그렇게 느낀다. 혼자 있는 게 익숙해지려면 몸이..

카테고리 없음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