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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에서 보편으로: 모두를 포용하는 통합교육

나는 오랜 세월 특수교사를 기르는 일에 종사했다. 정년하고 10년 이상이나 훌쩍 지났건만 교육공동체벗> 편집자로부터 원고청탁을 받았다. 숙의 끝에 약 20년 전에 발표한 글을 다시 보완해서 게재하는 쪽으로 합의했다. 함께 참여한 집필자는 현장 교사, 그것도 특수교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게 중에는 내가 잘 아는 제자도 있다.《특수에서 보편으로》(2025)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책을 받고 보니, 윤상원(특수교사)이 대표 저자로 머리말> 글을 쓴 게 보여 반가웠다. 그야말로 청출어람(靑出於藍)이다. 그는 책의 서문에서 “능력주의(ableism)와 장애 차별주의(dis-ableism)는 암묵적으로 공생하며 강화되었다. 오늘날 통합교육의 위기는 특수를 넘어 보편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길목을 막고 있는 능력주의와 ..

카테고리 없음 2025.04.14

노년의 여생

해방둥이로 태어난 내가 이제 80줄에 들었다. 속절없이 노년이 된 게다. 평생 교수로 일하고(1972-2012) 무사히 정년했다. 정년 후에도 내 나름 읽고 쓰기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근데 그 리듬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 나이 들면 ‘노인 갱년기’라는 게 있다. 그날이 그날이고 일상의 틀이 바뀌지 않고 단조롭게 유지되는 삶이다. 이른바 변화 없는 삶의 연속이다. 세계적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크는 85세 이후를 자신의 노인 갱년기랬다. 듀이는 90이 넘어서도 저술 활동을 유지했다. 대단한 노익장이다. 국문학자 조동일 교수는 80대 중반임에도 여전히 생산적인 유튜브 강의와 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론물리학자 장회익 교수는 80대 후반임에도(최근에 좀 뜸하긴 하지만) 정년 이후 비교적 왕성한 저술..

카테고리 없음 2025.04.07

과정으로서의 민주주의

민주주의는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때로는 참 비효율적인 게 민주주의다. 그래도 인류 역사상 민주주의를 능가하는 대안은 없단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구현한다는 게 지난한 과제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4.4 헌재의 탄핵 선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심한 몸살을 앓았다. 자칫 한국의 민주화가 퇴행하지 않을까 우려하던 차에 오늘 헌법재판소에서 늦었지만 탄핵 선고를 내렸다. 이로써 민주화의 촛불 빛이 다시 살아났다. 민주주의는 연속적 과정의 문제다. 연속의 전체 스펙트럼에서 한쪽 끝이 진정한 민주주의라면 다른 한쪽 끝은 독재주의 혹은 파시즘일 게다. 민주주의가 잘못되면 독재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이승만 정권 말기에 그리고 군사독재 시절에 그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그러고도 우..

카테고리 없음 202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