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행성에서 인류세의 도래는 홀로세로 회귀할 길이 이미 차단되었음을 의미한다. 지구에서 홀로세의 기후 안정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해서 우리에게 기후변화는 돌이킬 수 없는 위기이자 재앙이다. 심지어 우리가 계속 이런 식으로 성장을 추구한다면 종국에는 인류의 종말을 피하기 어려울 게다. 다만 그 시기(속도)와 정도의 문제가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물성화된 자본의 욕망은 그 끝이 보이질 않는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진정한 인류세를 정립하기 위해 ‘만인-만생-만물의 대등론’을 총체적으로 구현해가야 할 터이다. 조동일은 인류 역사의 새 지표로 《대등의 길》(2024)을 냈다. 그는 꿀벌처럼 부지런히 벌꿀을 얻어내고자 ‘대등의 길’로 나아가는 탐구 여행을 시작한댔다. 여기서 만물대등은 만생대등을 포괄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