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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다르고 속 다르지 않는 삶(2)

약 3년 전에 ‘겉 다르고 속 다르지 않는 삶’이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같은 제목으로 다시 쓰는 건 흔치 않다. 지난번에 올린 글의 첫 문장에서 “한 입으로 두 말하지 않는 사람은 존엄하다”고 했다. 그리고 말미에 “내면적 가치 기준에 충실한 삶을 유지하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일수록 겉 다르고 속 다르지 않는 사람”이랬다. 그간 생각이 달라진 것도 아니고 별로 더 보탤 말도 없다. 그럼에도 지금의 나 자신을 되짚어 보고 싶다. 아마도 겉 다르고 속 다르지 않는 삶을 체현하는 데에 부족함이 있었을 터이다.  나 자신을 속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러는 한 입으로 두 말하거나 스스로 내면적 기준에 엄격하지 못한 게 있었을 터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다시 작심한다. ..

카테고리 없음 2025.03.19

어찌 살 건가?

비 오는 주말 오후다. 3월 중순인데 아직 좀 쌀쌀하다. 나이 들면서 기후와 날씨에 민감해진다. 이런 날은 따분하고 무료하다. 산책을 할 수 없으니 더 그런가 보다. 무료한 터에 조동일 교수 강의를 유튜브에 검색해 보았다. 요즘은 그의 신간 책이 뜸해서 이래저래 궁금하던 터였다. 그나마 근래에 녹화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의 강의가 눈에 띄었다. 잘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는 즐겁게 살기, 떳떳하게 살기, 슬기롭게 살기를 말했다. 서로 연관이 되지만 슬기롭게 산다는 건 즐겁고 떳떳한 삶을 포함한다. 하지만 즐거운 삶에는 떳떳하고 슬기로운 삶과 거리가 먼 것도 있다. 떳떳한 삶은 경제적으로는 물론 심신의 자립과 자기다움을 유지하는 삶이다. 결국 잘 산다는 것은 질적으로 좋은 삶(to live..

카테고리 없음 2025.03.17

왜 불안하고 피곤한가?

이즘 들어 부쩍 시절이 불안하다. 자연히 몸과 마음이 피곤하다. 살기 좋은 세상이라지만 빈부격차에 따른 양극화가 심하다. 나라 간이나 나라 안에서 적대감이 늘어나니 세상이 불안하다. 게다가 정보네트워크 홍수 속에 삶이 혼란스럽다. 국내적으로는 탄핵 정국에 휘둘려 민심이 양분되고 갈등이 증폭된다. 국제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관세 정책이 무역 질서를 어지럽힌다. 미국 우선주의가 국제적 갈등을 부추긴다.  21세기는 다중위기 시대다. 핵전쟁 위기, 기후생태 위기, 난민과 폭동 위기, 불평등 양극화 위기, 폭주하는 정보와 불확실성 위기가 복잡하게 얽힌 시대다. 이런 지구적 위기가 한반도에 집약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나는 해방둥이로 농업사회-산업사회-정보사회로의 이행을 당대에 모두 체험했다. 게다가 홀로..

카테고리 없음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