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는 정보와 에너지 소비가 넘치는 시대다. 특별한 정보네트워크의 힘은 특별한 에너지 소비를 보태기 마련이다. 지식정보 시대에 정보네트워크의 위력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강해지고 있다. 인류세에 기후생태 위기를 완화 조정하기 위한 대안으로 우리는 정보네트워크의 힘을 지혜롭게 활용할 수는 없을까? 이런 문제의식에서 나는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Nexus)』(김명주 옮김, 2024)를 해독해 본다.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기술 혁신 덕분에 우리네 삶이 전반적으로 편리하고 나아진 게 사실이다. 최근 몇 세대 동안 기술 혁신과 정보생산은 그 양과 속도에서 전례 없이 증폭했다. 하지만 숨 막힐 듯 빠른 속도로 유통되는 정보 때문에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다중위기를 겪고 있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유발 하라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