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Anthropocene)는 홀로세(Holocene)에 대응해 파울 크뤼천이 2000년 멕시코 국제회의에서 불쑥 뱉은 말이다. 불과 20년 남짓 사용되기 시작한 ‘인류세’ 개념은 이제 과학, 인문학, 예술,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본래 ‘인류세’는 지질연대표를 지칭하는 용어다. 홀로세에서 인류세로의 이행은 기후를 포함한 대기권, 해수면을 포함한 수권, 생물권, 그리고 지구표면을 구성하는 물질과 그 이동방식 을 포괄한다. 홀로세에서 인류세로의 이행은 이른바 ‘상전벽해’(桑田碧海)다. 그 변화를 보여주는 많은 도식(탄소배출, 콘크리트와 철강생산, 컴퓨터 보급, 육류소비, 플라스틱 소비, 쓰레기 배출 등)은 19세기까지는 거의 수평을 이루었으나, 20세기에 들어와 특히 1950년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