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홀로세의 마지막 세대이고 인류세의 첫 세대다. 지구 행성에서 대전환 혹은 거대한 가속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가늠하기 어렵다. 그래도 나는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실존적 존재다. 21세기는 다중위기 시대다. 인도의 지구 행성 역사학자인 차크라바르티는 기후변화를 당대의 ‘시대 의식’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것은 일종의 문명 위기의식이다. 차크라바르티에 따르면, “우리는 깊은 역사, 깊은 지질학적 시간에 빠졌다. 이 깊은 역사로 빠지는 것은 모종의 인식 충격을 동반한다. 깊고 거대한 역사에 빠지는 것은 시대 의식에 들어 있는 인간 중심적 세계관과 생명 중심적 세계관 사이의 긴장과 관련”있댔다. 인류세에 우리는 긴장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내가 보기에 인류세의 시대 의식은 곧 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