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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은 마음의 문제

요즘 나는 정년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협동조합 일로 마음이 쓰인다.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지만, 책임지는 직분을 맡고 보니 역량의 한계를 느낀다. 조합 일에 각자가 주인 정신으로 힘을 모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나이 들수록 습성은 잘 변하지 않는다. 사람의 본성은 서로 다르지 않으나,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습성은 많이 달라진다. 그 습성을 얼마나 좋은 쪽으로 갈무리하느냐가 중요하다. 해서 습성이 운명을 바꾼다. 나는 나이 들면서 스스로 역량의 한계를 느끼곤 한다. 시대변화에 따라가기조차 버겁다. 내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역량의 한계에 대해 조합의 존경하는 선배는 “역량은 마음의 자세이지 마음 밖에 있는 어떤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일에 대한 내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걸 일깨워 준다. 비수처럼..

카테고리 없음 2025.05.19

인류세와 에너지 패권전쟁

산업혁명은 곧 에너지혁명이다. 산업혁명 초기에는 주로 석탄에 의존해 왔으나, 2차대전 이후에는 석유, 원자력, 천연가스 외에 재생에너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너지 과잉 소비는 마침내 지구 시스템에 균열을 일으키는 ‘인류세’(anthropocene)를 초래한 게다. 최근 양수영(한국석유공사 사장 역임)은 『세계에너지 패권전쟁』(2025)을 냈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세계 강국들의 에너지 패권전쟁이 우리를 어떻게 인류세의 곤경에 빠트리고 있는가에 관심이 쏠린다. 책에는 세계에너지 패권을 세 갈래로 나눈다. 첫째는 석유를 둘러싼 에너지 전쟁이다. 20세기는 석유 패권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석유를 보유한 나라는 일약 경제적 풍요를 누리게 되었다. 1차 산업혁명이 석탄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혁명..

카테고리 없음 2025.05.12

욕망의 항아리도 극락에 갈까요?

손녀가 부처님 오신 날에 절간에 들렸다가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절밥을 얻어먹고 싶어 캠퍼스 근처 사찰(연화사)에 갔다나. 이미 점심 공양은 끝난 터라 경내에 있는 도서관 겸 카페에 갔더니 분위기가 좋더랬다. 손녀는 절밥을 먹지는 못했으나,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더랬다. 나는 손녀의 블로그 글이 기특해 “부처님은 이미 네 마음속에 와 있다. 좋은 경험이다. 내겐 네가 여래다!”라고 카톡을 날렸다. 손녀는 어릴 적부터 우리 집에서 밝고 건강히 자랐다. 우리 집 오아시스였다. 아내의 손녀에 대한 내리사랑은 지극하다. 나도 손녀를 퍽 사랑하지만 결이 좀 다르다. 어버이날에 손녀가 내게 커피와 빵을 카톡 선물로 보내왔다. 그걸 보고 내가 내리 세 번이나 ‘세상에!’라며 감탄하더라고 아내가 놀린다...

카테고리 없음 202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