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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후 정의인가?

1. 누가 지구를 망치는가? 인도의 환경사상가 반다나 시바(V. Shiva)는 상위 1%가 기획한 환상적 도구인 금융과 디지털 기술 횡포가 지구를 어떻게 망치는가를 고발한다. 1%에 의한 부의 축적 최전선에는 ‘디지털’ 세계가 이윤을 얻기 위해 정보를 채굴하고, 사회적 관계를 채굴하고, 실물경제를 채굴한다. 1%의 흡혈 방식은 금융경제와 디지털 기술의 합작이다. 오늘날 금융경제는 실물경제의 20-50배에 이른다. 시바는 하루에 수조 달러가 칸막이 없이 이동하면서 글로벌 노름판을 편댔다. 지난 자본주의 시대에 모건과 록펠러가 악덕 자본가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면,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렌 버핏, 디지털 거물인 마크 저크버그가 오늘의 1%를 상징하는 대표 인물이다. 게다가 산..

카테고리 없음 2025.07.14

81번째 생일 즈음에

금년은 음력으로 윤 6월이라 양력 8월에 가족들이 내 생일 파티를 하기로 했다. 근데 오늘이 내 생일이라고 어느 고마운 지인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윤달 생일은 본래 첫 윤달에 챙기는 게 맞단다. 나는 1945년 해방을 앞두고 한창 더울 때, 선산 고아 평촌에서 태어났다. 5남매의 막내둥이로 어머니가 이른 아침에 보리쌀 씻다가 낳았다. 할머니는 막내 손주를 위해 첫 새벽에 낙동강 물을 한 동이 길러 오셔서 나를 씻겼다. 어쩌면 나는 그 할머니의 지극 정성으로 지금도 몸과 마음이 건강한지 모르겠다. 할머니는 내가 세 살 때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내 울음소리가 들리면, 아이 울리지 말라고 당부하셨단다. 이런 식으로 할머니 문화가 나의 유년 시절에 영향을 미쳤다. 지나고 보니 나는 격동의 ..

카테고리 없음 2025.07.12

인류세는 '자본세'인가?

‘인류세는 곧 자본세다'라고 단정하는 것과 과연 ‘인류세는 자본세인가?’라고 묻는 것은 같은 듯 다르다. 인류세 도래에 자본주의 힘이 막중한 영향을 미친 게 사실이지만, 기후생태 위기로서 인류세는 더 포괄적이고 다원적인 개념이다. 게다가 ‘모두가 기후 탓인가?’라는 질문에서 기후 위기의 입장은 비관론, 방관론, 중도론, 부정론 등으로 다양하게 갈린다. 1. ‘자본주의-식민화-제국주의’ 연결고리와 인류세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경제성장과 부의 축적을 추구한다. 폴 케네디는 『강대국의 흥망』(1988)에서 지난 5세기 동안 강대국의 흥망사를 설명했다. 강대국들은 자본축적과 경제성장을 통해 그 지위를 획득하고 나면,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국력의 더 많은 부분을 군사비로 돌린다. 구미 열강의 팽창주의가 바로 그 ..

카테고리 없음 2025.07.11